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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깅스 입으면 혈액순환, 질염, 고환에 안 좋다? ] ...의사들&
Date   2021.06.17  

[ 레깅스 입으면 혈액순환, 질염, 고환에 안 좋다? ] ...의사들이 답했다


거리를 걷다 보면 하의로 레깅스만 입은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보기 민망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레깅스가 일상복이 된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몸에 착 붙어 쭉쭉 늘어나는 편안함에 매료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레깅스의 장점인 몸에 착 붙는 편안함은 한편으로 매우 큰 단점이 되기도 한다. 하체를 압박하고 통풍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의사들은 입을 모았다.

흉부외과 전문의 반동규 원장은 혈액순환 문제를, 산부인과 전문의 신미영 원장은 질염 발생 가능성을, 비뇨의학과 전문의 유석선 원장은 정자 및 전립선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내원하는 환자 중, 레깅스를 오래 입어 관련 질환이 생긴 환자가 많은지?

- 흉부외과 의사 반동규 : 지난해 한 건강 프로그램으로부터 자문과 협조를 요청받았다. 요가(필라테스) 강사가 출연해 혈액순환에 도움되는 운동법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꾸준히 운동한 분인 만큼, 일반 사무직 여성과 비교했을 때 혈액순환이 얼마나 잘 되는지 확인하고자 '혈관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날씬한 여성 체형 기준에서 근력은 일반인보다 좋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판막 손상에 의한 역류 확인)'로 판명됐다. 물론 다른 요소도 있겠지만, 강의 시 복장이 레깅스인 것은 혈류장애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진료 때 이런 환자를 많이 본다.

- 산부인과 의사 신미영 : 평소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은 운동 강사들도 질염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레깅스를 입고 생활하는 경우, 질염이 한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한다.

- 비뇨의학과 의사 유석선: 임상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환자들이다. 레깅스는 비뇨의학과적으로 고환과 음낭 그리고 전립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한 배뇨 증상 및 고환 통증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실제로 자전거를 오래 탄 분들, 한자리에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의 경우 배뇨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하면, 전립선 염증 또는 충격의 흔적인 석회화가 관찰되는 경우도 많다.


◇ 레깅스와 혈관 건강

Q. 꽉 끼는 의복이 필요 이상의 압력을 혈관에 가해 혈류장애 유발한다고 들었다. 어떤 기전으로 혈류장애가 발생하나?

- 흉부외과 의사 반동규 : 손바닥에 쥐가 나게 하는 행동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오른손으로 왼쪽 손목을 꽉 잡고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한 후, 손바닥을 한번 치고 오른손가락 끝으로 왼손바닥 위를 뱅뱅 돌리다 보면 전기가 오른다. 손목을 꽉 잡으면, 혈관 벽이 약하고 자체 압력이 없는 '정맥'은 빨대를 꺾은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는 것은 채혈할 때도 많이 하는 행동인데, 혈액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꽉 끼는 의복은 채혈 때 사용하는 '토니킷' 정도는 아니지만, 다리에 필요 이상의 압박을 가하게 된다.

피부 가까이 있는 표재정맥 중 특히 더 가느다란 정맥인 모세혈관, 망상정맥 등은 이러한 사소한 압박에 의해서도 영향받을 수 있다.

Q. 의복으로 인해 정맥(혈관)이 압박받으면, 어떤 질환 혹은 불편함이 생기는지.

- 흉부외과 의사 반동규 : 정맥은 네트워크망처럼 연결됐기에, 어느 구간에서 혈액의 정체가 발생하면 주변에도 바로 영향이 간다. 전체적으로 혈액순환 능력 저하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리의 부종 및 피로감, 저림, 팽륜감 등의 자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정맥순환부전 및 정맥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정맥부전 및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비교적 가능성은 작지만 정맥염 및 혈전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Q. 하지정맥류 환자가 운동할 때 레깅스 착용은 권장하지 않지만,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은 권장한다고 들었다.

- 흉부외과 의사 반동규 : (하지정맥류 전용)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운동 부족 및 직업력에서 오는 순환장애에 도움을 주는 보조 용구다. 그 원리는 정맥 순환에서 심장 같은 역할을 해주는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 운동'을 보조하여 효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의 장딴지 근육 힘이 100 중 50 정도라 봤을 때, 압박스타킹은 그 부족한 힘의 상당 부분을 대체 및 보완해준다.

그래서 하지정맥류 전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 운동 힘이 강해지면서 원활한 정맥 순환을 도와주게 된다.

Q. 일반 레깅스와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흉부외과 의사 반동규 : 레깅스를 착용하면, 하지정맥류 전용 압박스타킹 이상으로 꽉 조여 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레깅스는 압력을 설계하고 만든 제품이 아니기에 '순환 향상'에는 도움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정맥류 전용 압박스타킹은 20~30mmHg 압력으로 다리의 발목, 종아리, 허벅지에 각각 100%, 70%, 40% 단계별 압력을 준다.

다시 말해, 꽉 잡아줘야 할 부위는 잡아주고 느슨하게 풀어줄 부위는 풀어줌으로써 원활한 혈액순환을 유도한다. 레깅스 같은 의복은 '(정맥)혈액순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디자인 및 컬러 등의 상품적 요소만을 고려하여 제작했기 때문에 그 용도가 다르다.


◇ 레깅스와 여성 건강

Q. 앞서 레깅스를 오래 입는 여성이 질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산부인과 의사 신미영 : 레깅스를 착용한다고 모두 질염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레깅스가 질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레깅스 소재는 보통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 레이온, 아크릴 등의 합성섬유다. 꽉 끼는 레깅스를 장시간 착용하면, 통풍되지 않아 외음부가 더 습해질 수 있고, 마찰로 인한 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배란기에 배란 점액으로 인해 분비물이 평소보다 많이 나올 수 있는데 이런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질과 외음부는 pH 3.5~4.5의 약산성 산도를 유지한다. 이 산성도가 깨지는 경우,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질 분비물이 빠르게 흡수되거나 마르지 않고 습한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Q. 운동 강사 등 직업상 레깅스를 오래 입어야 하는 여성이 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 산부인과 의사 신미영 : 일회용 팬티라이너는 통풍을 더욱 저해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방수 기능이 없는 천 소재 팬티라이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비자극 및 약산성 여성청결제로 외음부를 청결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음모가 많으면 더욱 습해지기 쉽기 때문에 제모를 권하기도 한다. 질 유산균 복용도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Q. 레깅스 압박이 강해 발생하는 문제는 없는지.

- 산부인과 의사 신미영 : 외음부에 꽉 끼는 레깅스는 소음순을 자극하여 색소침착과 소음순 비대증을 더욱 심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소음순 비대증이 있으면, 자극에 의해 소음순이 더욱 늘어지고 커질 수 있다.


◇ 레깅스와 남성 건강

Q. 레깅스가 남성 생식기를 압박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 비뇨의학과 의사 유석선 : 음낭 및 고환은 밖으로 약간 돌출되어 있는데, 이로써 체온보다 2~3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여 양질의 정자를 생성한다.

이러한 정상적인 환경에서 레깅스로 고환을 따뜻하게 밀착하면, 고환 온도가 상승하여 정자의 운동성 및 정자 수가 감소할 수 있다. 또, 고환 압박으로 인해 혈류 장애나 고환염, 부고환염 등의 발생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Q. 피부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 비뇨의학과 의사 유석선 : 레깅스 착용으로 고환 및 음낭과 서혜부 등의 피부가 습해지면, 땀샘 및 피부에 있는 정상 균총 등이 더욱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사타구니 종기 또는 습진이나 백선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의 경우 그 호발 빈도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사료된다.

Q. 고환과 사타구니 이외에 영향을 받는 다른 부위가 있다면?

- 비뇨의학과 의사 유석선 : 전립선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특히 꽉 조이는 의복을 즐겨 입는 남성에게서 전립선염 및 전립선 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질환은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40~50대 이상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의 경우에는 레깅스 착용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 레깅스 착용 권장 시간은?

- 흉부외과 의사 반동규 : 개인차가 있어 적정 착용 시간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허약체질인 사람은 가급적 꽉 끼는 의복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1시간만 착용해도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마른 체형이 허약체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허약체질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어릴 적 조회 시간에 서 있다가 기절한 적 있다. 혹은 현재 빈혈이 있다.
2. 종아리에 힘을 준 상태에서 만졌을 때, 딱딱한 느낌이 아닌 말랑한 느낌이 든다.
3. 평소 잠시만 앉아있거나 서 있어도 다리가 땡땡하게 붓는다.

반대로 근력이 좋은 건장한 사람이라면, 굳이 시간 제약을 두지 않아도 된다. 일주일에 1~2번 정도 착용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 산부인과 의사 신미영 : 적절한 레깅스 착용시간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지만, 직업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운동할 때만 레깅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레깅스를 입고 생활하는 강사나 운동선수의 경우, 땀이나 분비물에 의해 젖거나 축축해진 레깅스는 바로 갈아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레깅스를 고를 때는 시크릿존의 통풍을 신경 쓴 제품인지 확인하고 외음부를 압박하지 않는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비뇨의학과 의사 유석선: 레깅스를 착용할 때 시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개개인에 따라 접근하는 것이 좋다.

레깅스 착용 후 음낭 불편감 및 통증이 있거나 회음부 불편감이 있는 경우에는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아울러, 원래부터 고환염이나 부고환염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 전립선염 또는 전립선비대증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에는 스키니진 및 레깅스 착용을 피하는 것이 증상 치료 및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고환염 및 부고환염, 전립선염이 있으면 다른 성병 질환에 대한 감별 또한 필요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기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에 내원하여 검사하고 진료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 하지정맥류/ 반동규 원장 제공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신미영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유석선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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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10704 | 하이닥